Arrival city
전문 학술 서적이 아닌 져널리스트의 책으로, 급속한 도시화와 그로
인한 변화를 자신의 경험에 기반해 서술했다.
통계적, 학술적 근거도 부족하고, 저자의
져널리즘에 기반한 개인적 경험에 기초한 서술이기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도 보였다. 이에, 저자의 명제는 단순한 경험에 기초한 개인의 신념, 관점에 지나지
않는 가라는 회의감도 들었으나, 그 메세지의 함의는 무시할 수 없고,
어느 정도 동조하는 바이기에 흥미롭게 읽었다.
20세기 이후, 세계는
또 한번 급속한 도시화를 겪었으며, 이는 단순한 시골에서 도시의 국내적 이민 뿐만 아니라, 후진국 시골에서 선진국 도시로의 국제적 이민 역시 동반했다. 그
결과 도시 외곽은 후지고, 위험한, 가난한, 문명화되지 않은 잠재적 범죄자들이 사는 “슬럼” 혹은 “게토”로 불리게
되었다.
저자는 농촌의 삶을 로맨틱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도시인의 농촌 삶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오만한 시선과 가난에
대한 향수라고 말한다. 저자에게 도시화는 가난하고 피폐한 농촌 인구가 고등 교육을 받고, 양질의 일자리를 얻어,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이며,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 감소 위기에 놓인 선진국에게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다. 저자에게는 “슬럼”은
언제나 낙후되고 정체된 도시 빈민가가 아닌 갓 시골에서 도착한 빈민들이 중산층이 되기까지 잠시 거쳐가는 “Arrival
city”이다.
“Arrival city”는 기존에 형성된 네트워크로 chain immigration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며, 새로운 이민자들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초기 비용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Arrival city는 자립된 경제를 구축해, 별다른 기술이 없는 이민자에게도 안정적
일자리를 공급해준다. 도시민이 보기에, 이러한 일자리는 턱없이
낮은 임금에, 미래 기회마저 없는 단순 반복 작업이지만, 농촌
이주민에게는 기존 농촌 임금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보수이며, 자신의 아이들이 도시에서 교육받고 중산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성공의 열쇠이다.
저자는 현재 농촌발 도시행의 이민을 막고, 통제하기에 급급한 정부의
움직임을 비판하며, 이를 제어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변화로 받아들이고,
이 변화에 대한 최선의 대책을 찾기를 촉구한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여행하고 본 도시들을 토대로 실패한 arrival city와
성공한 arrival city의 사례로 나누고, 그 이유를 분석한다.
저자는 합법적 노동 허가 및 교육 건강 등 사회 보장 제도 접근 권한, 저렴한
주거 공간 및 안정적 물, 전기 등 공공재, 도시와 접근성이 arrival city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프랑스 교외민들 소외 문제는 도시와의 접근성이 낮은 집단 주거 공간에 이민자들을 인위로 수용한 것이 그 원인으로, 자립적 경제 공간이 없는, 도시와
1-2시간 떨어진 정체된 공간은 교외 거주민에게 양질의 일자리 및 교육에 대한 기회를 박탈해버린다.
중국의 경우, 엄격한 거주 통제 및 등록 거주지에 기반한 교육, 노동, 의료권 접근 통제로 인해 이미 수 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
반면, 이주민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여건이 갖추어진 arrival city는 국내, 국제 농촌발 이주민들이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인프라로 작용했으며, 이는 도시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도시
경제를 활성화시켰다.
저자는 일시적인 농촌 이주민들과 시민과의 일시적 종교적, 지리적 분리가
오히려 테러리즘이나 극단주의를 예방할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어제 프랑스에 살 스페인 친구와 왜 스페인은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반 무슬림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하지 않는
가, 스페인에는 왜 부르카와 히잡을 두른 무슬림 여성들이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적은가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다른 주제이기는 하지만, 친구의 의견으로는 프랑스에 존재하는 지리적, 인종적, 종교적 분리 공간이 스페인에는 없다는 것이 큰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스페인에는 무슬림 이주민 비율이 현저히
낮기도 하다.) 스페인에서는 이주민들 역시 기존 도시민들과 같은 공간에 어우러져 살고, 매사에 남의 일에 관심이 많아 이웃과의 소통이 잘 된다는 것.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학술적 자료나 통계 밑받침이 없고, arrival city라는 변수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하기에, 저자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대규모 이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해 좋은 통찰력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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