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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5일 월요일

나랑 잘 맞는 이민 국가는 따로 있다 - 이민 국가를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8 가지!



사람들은 스페인과 중남미 문화를 그토록 사랑하는 내가 독일에 정착했는지 궁금해하며 물어본다. 없는 독일 음식, 체감 년에 300 흐리고, 구린 날씨, 재미없고 차가운, 무미건조한 독일 사람들. 불평할 투성이지만, 생각해보면 항상 결론은 독일 혹은 베를린만큼 살기 좋은 곳은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어렸을 때는 한국이 싫어서, 외국 문화가 좋아서 일단 한국 탈출만 꿈꿨지만, 막상 30개국을 여행하고 체류한 결과, ‘살기 완벽한 나라는 없다라는 허망하고도 당연한 결과에 이르렀다. 외국인 신분으로 살아보니, 한국에서 좋은 학교 출신의 내국인으로서 엄청난 특권을 누리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됐고, 모종의 기득권? 층으로서 한국이 살기 나쁜 나라만은 아니었다는 깨달았다. 또한 모든 이들에게 절대적으로 살기 좋은 국가는 없으며,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같은 국가가 헬일수도 천국일 수도 있다. 이민은 단순한 거주지 변경이 아닌 삶의 철학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한다

지금도 살기 좋은 곳으로 이민 가고자 하는 나는 이민에 대한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고, 이민 국가 고려 기준 리스트를 만들게 되었다



1.      언어

외국어 중에서도 그나마 영어가 만만한 편이기에, 이민 목적지로 영어권 국가들이 선호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하나의 마을이 지구촌 시대에서, 영어만으로도 먹고 있는 곳들이 많아졌다.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영어 스트레스가 없어 오히려 언어 스트레스가 적을 수도 있다. 특히, 영어로 업무를 , 너도 나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니 영어때문에 기죽을 필요도 없고, 독일과 같은 유럽 선진국에서도 영어로 대화하면 사람들 태도가 친절해지기도 한다. 물론, 해당 국가의 언어를 새로 배워야 하는 것은 부담으로 다가올 있긴 하지만, 한국과 같은 몇몇 나라에서는 자기 말을 배우는 외국인에게 스타 대접을 해주기도 하니, 배울 만하지 않은가? (특히,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조금이라도 스페인어를 하면 다들 잘한다고 호들갑을 떨어준다.)

2.      취업

굶어 죽자고 이민 가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이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게 바로 취업 여부이다. 아마도 이것 때문에 대부분 선진국으로 이민을 가지 않을까 싶다. 이민 가고자 하는 국가의 실업률 통계, 외국인 고용 개방성, 직군별 평균 임금, 비자 취득 난이도 등을 조사하면 대충 내가 가서 벌어 먹고 수는 있는지, 어느 정도 임금을 예상할 있는지 가늠이 가능하다. 1인당 GDP 낮은 국가라도 전문직의 경우 유럽이나 한국만큼 임금이 높은 경우도 많으며, 선진국이라도 세금을 제하면 쥐꼬리만한 월급만 남는 경우도 많다. 한국도 취업난은 높으나, 세계 기준에서 임금 수준은 굉장히 높은 수준에 속하며, 세금 비율도 낮기에 결코 가난한 나라는 아니다. (페루의 경우 버스 운전사 월급이 200달러도 안된다.)

3.      국가 철학의 결정체 복지 혜택. 세금 없는 복지 없고, 좋고, 값싼 복지 없다.

우수한 복지 혜택을 받고자 이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점은 복지가 단순한 금전적 혜택이 아닌 국가 철학, 특히 경제적 재분배 철학의 결정체라는 점이다. 유럽 복지 국가들은 대부분 사회주의 자본주의혼합 경제 체제와 사회 민주주의 정치 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목표는 세계 1 성장 국가가 아닌 모든 국민에게 적어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것이다. 고로, 나라에서 살려면, 높은 세율은 당연하며, 내가 세금이 이웃이 헐벗고, 굶주리지 않고, 걱정 없이 의료 진료를 받으며, 무상으로 대학에 가도록 쓰인다는 이해해야만 한다. (독일,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국가의 세율은 35-50% 육박한다.) 복지 혜택은 좋지만, 높은 세율이 싫은 그냥 놀부 심보다. 의료가 100% 무상인 독일부터, 공적 의료 보험이 없는 미국까지 복지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자신의 뛰어난 능력으로 최대한의 돈을 벌고 싶거나, 정부의 개입이 싫다면 미국이나 한국 행이 정답이다. 반면, 편안하고 안락한 걱정 없는 삶이 좋다면 혹은 소득 재분배를 몸소 실천하고자 하는 사회적 사람이라면 유럽 국가가 적합하다

하나 , 복지 혜택이 크면 클수록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있다는 점이다. 복지 혜택이 크다는 , 정부의 크기가 큼을 의미하며, 정부는 비효율적이거나 느린 행정 처리를 의미한다. 의료 보험을 예로 들어보자. 공공 의료 보험이 사실상 (트럼프의 당선으로) 부재할 미국에 비하면 한국의 의료 보험은 훌륭한 것은 사실이나, 몇몇 한국인들은 유럽의 의료 서비스가 비싸고, 느리다며, 한국 의료 시스템을 최고로 꼽는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의료 보험비가 임금의 20% (고용주, 피고용인 반씩 부담) 보험비는 비싸나, 진료 예약 없이 병원에 가면 3-4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진료 예약도 3-5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독일 의료 복지의 목적은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가 아닌 병의 경중에 상관 없는 무상 의료이다. 감기에 걸리든, 암에 걸리든, 수술을 해서 1년을 병원 생활을 하든, 독일 의료비는 0원이다. 한국처럼 암에 걸려 가산을 탕진하거나, 빚에 허덕일 걱정은 필요가 없다

4.      삶의 질을 결정하는 먹고 사니즘
 
단순히 돈만이 삶의 질을 결정하지 않으며, 세상에 공짜는 없다. 먹고 살려면 건강한 먹거리, 밤길 무섭지 않은 안전한 길거리, 저렴한 집세와 깨끗한 환경이 필수적이다. 세전 임금이 아무리 높더라도 좋은 의식주와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이 비싸다면 결국 손에 남는 돈은 많지 않다. 미국 출신 지인은 미국에서는 연봉이 1 5천이 넘었으나 총기 없고 안전한 집과 좋은 교육이 너무 비싸 저축도 빠듯했으나, 독일에 지금 세전 연봉은 반도 안되나 남는 돈은 많다고 한다. 후진국일수록 높은 삶의 질은 비싸진다. 4유로 남짓하는 독일산 유기농 분유는 중국에서 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하며, 남미 몇몇 구역에서는 개인 경비원을 따로 고용해야 하기도 한다. 후진국의 경우, 산업과 무역이 발달되지 않아 물가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비싼 경우도 많다. 후진국에서 인건비 밖에 없고, 나머지는 놀랄 정도로 비싸다

삶의 질은 복지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이중 언어 종일 유치원부터 대학 학비까지 무료에 가까운 독일에서는 자녀 교육을 위해 따로 저축할 필요도 없다. 사교육 열풍도 없어 학원비가 들지 않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복지 국가에서는 국가가 나서서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대신 세금을 걷는 것이고, 복지국가에서는 개인이 능력껏 알아서 자기 돈을 쓴다. 결국, 나가는 한가지다. 세금, 의료비, 식비, ()교육비, 보험비, 집세 여러 지출 목록을 꼼꼼히 조사하고 만드는 것도 좋다.

5.      짚신에도 짝이 있는 나랑 맞는 국가가 있다

국가의 기후, 음식, 문화는 굉장히 상이하기에, 같은 조건의 국가라도 호불호가 갈릴 있다. 특히, 한국만큼 날씨 좋고, 음식 좋고, 많은 곳은 없기에 우리 한국인들은 이민 입맛이 까다로울 밖에 없다. 남미, 아시아, 유럽 30개국을 여행한 이후, 개인적으로 나는 날씨 결정론 신봉자가 되었는데, 날씨는 음식부터 사람들의 기분 전반적 문화를 결정한다고 믿는다. 독일 북유럽에 살면 물질적 삶의 질이 너무나 좋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지만, 겨울 한철만 지나면 삶의 질이고 뭐고 때려치고 날씨 좋은 곳으로 다시 떠나고 싶어진다. 독일은 스웨덴, 노르웨이보다는 낫다지만, 거의 8개월동안 해가 나며 우중충하고 흐린 잿빛 하늘만 보인다. 문제는 날씨만 우울한 아니라, 사람들도 같이 우울해진다는 . 독일 사람들 인상이 차갑고, 무서워 보이는 날씨 탓이다. 사람들이 마음의 문도 쉽게 열지 않기에, 친구 사귀기도 굉장히 어렵고, 이방인으로서 외로움을 느끼기도 쉽다. 날씨가 흐린 곳은 토양도 척박해 식재료도 질이 떨어지고, 음식 문화도 발달하지 않아 먹을 없다는 덤이다. 덧붙이자면, 독일 사람들은 맛있는 즐기기 위해 먹는다기 보다 그냥 살아 남기 위해 배를 채우려 먹는다는 느낌이 든다. 독일 대도시에서는 이미 독일 식당은 사라져 가는 것이 되었고, 자리를 베트남, 한국, 터키, 멕시코 이국 음식점들이 채우고 있다.

많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면, 날씨 좋은 국가가 답이다. (이는 스페인어를 하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주관적 의견이긴 하지만 말이다.) 남미 스페인어권 사람들과는 5분도 되서 개인 가정사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금방 친해지고, 사람들 얼굴에도 언제나 웃음이 가득하다. 여유도 부리며, 순간을 즐길 아는 이들은 당연히 음식도 탐닉의 대상이다. 이탈리아 음식은 말할 필요도 없고, 파에야와 타파스 스페인 음식도 진짜 맛있다. 남쪽으로 가면 갈수록 식사 시간도 길어지고, 음식 가지 수도 많아진다. 식도락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한국인들에게 북유럽은 아마도 고문, 남유럽은 신나는 모험의 여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6.      이방인으로서의 차별과 외로움

순수 혈통 한민족이라는 기치 아래 빡세디 빡센 민족주의 교육을 받고 자란 한국인에게는 이방인으로서의 경험이 더욱더 고통스럽다. 솔직히 아직도 유럽, 미국의 자문화 우월주의, 백인 우월주의는 팽배하며, 가다 듣는 조롱 섞인 니하오와 곤니찌와부터 앞에서 자위를 하거나, 성기를 꺼내 보여주는 성추행까지 아담하고, 연약해 보이는 아시아 인이 겪는 고초는 없다. 하지만 베를린, 뉴욕, 마드리드 같은 코스모폴리탄 도시에서는 아시아 수도 많고, 인종차별 움직임이 강해 나름대로? 만하다. 같은 국가라도 도시마다, 같은 도시라도 사는 동네에 따라 인종 차별 정도가 천차 만별이다. 저소득, 저교육 집단 주거 지역에서는 자주 인종 차별을 겪었으나, 중산층 밀집 지역으로 이사 이후, 눈으로 보이는 인종 차별은 거의 겪지 않는다. 구성원의 50% 외국인인 회사에서 인종 차별은 상상도 없는 말도 안되는 일이다. (물론, 외국인의 경우 승진이 어렵다거나 유리 천장이 존재할 수는 있겠다.)

참고로, 필자의 경우에는 한국의 나이, 성별, 지위로 인한 위계 질서가 숨막히도록 답답했고, 오히려 독일에서 더욱더 동등한 대접을 받는다고 느낀다. 물론, 언어와 외국인 신분 문제로 독일인과 완벽히 동등할 수는 없다는 것이 가끔 괴롭지만,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니
이방인으로서 겪는 외로움 역시 이민 생활에 고통이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픔은 물론이고,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도 쉽지 않다. 이민이 트렌드인 요즘, 역시 다시 이민을 계획하거나, 힘들게 사귄 마음 맞는 친구들도 붙이면 이민을 결심, 곁을 떠나가곤 한다. 만나면 헤어짐이 있다지만, 소중한 인연의 떠남은 특히 가슴 아프다

7.      도시 혹은 시골

한국만큼 도시화, 수도권 집중화가 극적인 곳은 드물다. 고로, 외국에 가기 가고자 하는 곳이 도시인지, 시골인지, 도시라면 어느 정도로 도시인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유럽 혹은 미국에서 나름 도시래봤자 한국 시골 읍내만도 못한 경우도 종종 있다. 시골의 경우 외국인 거주자도 적어 인종 차별의 가능성도 커지며, 특히 한국 식품을 구하기 어려울 있다. 김치와 고추장에 맛들이면 평생 헤어날 없기에 한국 식품 접근성 역시 중요하다

8.      칼퇴만을 바라고 이민했다 후회할 수도

미국의 경우 한국보다 직장 문화가 빡세다는 소리도 들었고, 경험조차 없어서 왈가 왈부할 없지만, 유럽의 경우에는 한국보다는 야근이 적다고 장담할 있다. 우선, 회식 문화 자체가 없고, 종종 있는 회식도 당연히 안가도 된다. 부장님이 퇴근 못해서  나도 퇴근 못하는 진짜 말도 안된다

다만, 유럽에서도 승진하고 싶다면, 야근과 출장은 필수이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추가 근무는 must이다. (남편의 경우 1년동안 추가 근무 시간 150 시간을 기록했다) 다만, 직장 위계 질서가 덜한 유럽에서는 대부분 직원들이 목숨 걸고 승진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게다가, CEO 3 통째 휴가를 정도로 휴가가 자유로우며, 대부분 추가 근무는 휴가로 보상받기도 한다. 아플 경우, 따로 병가가 보장되기에 유럽에서 일할 경우 숨통이 크게 트이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튼, 유럽에서도 많이 벌려면 많이 일하는 수밖에는 없다

이런 저런 고려하면 한국이 제일 나을 수도 있고, 사랑 때문에 직장 때문에 타의 자의 반으로 이민을 가는 경우도 있다. 외국에서 사는 해외 동포 여러분들, 모두다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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