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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길거리에서 대놓고 구애하는 남미 남자와 인터넷에서 몰래 구애하는 소심한 독일 남자!?






이 전에 독일 남자, 라틴 남자, 한국 남자의 연애 방식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책임감이 투철하지만, 가끔은 지루하고, 너무나 솔직하며, 양성 평등 사상이 확실히 박혀,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는 독일 남자들. 아무리 딱딱하고, 차갑다고는 하나, 미인을 얻으려면 간과 쓸개까지는 아니더라도, „남자다운용기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독일 출신 다니엘은 이렇게 답했다. „독일 남자들은 겁쟁이어서, 이성에게 대시하지 못해요, 클럽에서 예쁜 여자가 있으면 빙 둘러 쌓고, 눈 요기하는게 다예요과연 현실 속의 독일 남자들은 어떨까


뜨거운 정열의 나라인 스페인을 비롯해, 그보다 더 뜨거운 남미, 혹은 그리스, 이탈리아 등 태양이 이글거리는 남쪽 나라 여자들은 독일 남자들에 대해 입을 모아 말한다.


독일 남자들은 너무나 소극적이야

베를린에 온 이후로, 내가 여성적인 매력이 떨어졌는지 남자들이 나한테 말을 안거네?“

독일 남자들에 대해 하는 말이 있어요, 용감한 남자들은 2차 대전에서 다 죽었다고, ㅎㅎ 그만큼 남자들이 용기가 없어요

솔직히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기에, 독일 남자들이 그렇게 소극적이지는 않다. !!! 남미, 이탈리아, 스페인 남자들에 비하면 진짜 너무나 소극적이다. 가끔 독일 남자들은 모두다 게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베를린에서는 독일에서 여자가 가장 적극적인 도시로 통한다. 클럽에서 대놓고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키스하고, 부비부비 하는 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잠시, 스페인어권의 꼬시기 문화를 소개하자면, 남미 남자들의 들이댐은 이 방면에서 유명한 이탈리아 남자의 한 1,000배 정도이다. 남미에서 (스페인은 정도가 훨씬 덜 하다.) 여자 혼자, 혹은 여자 여럿이 붙는 청바지, 반바지, 미니 스커트 등 조금만 야하게 입고 나가도, (한국에서는 개나 소나 입는 미니 스커트다. 물론, 서양에서는 가슴보다 다리가 더 야하긴 하지만 말이다.) 뒤에서 남자들이 휘파람을 부르며 따라오는 가하면, 지나갈 때마다, 남자들이 „oye, guapa! Te invito un cafe!“ (어이, 예쁜이, 커피나 한잔 하자!)라고 소리지르기가 일쑤이다

스페인어권 문화에서는 꼬시기 문화가 얼마나 발달했는지, 이성에게 던지는 달콤한 사랑의 말을 일컫는 독립된 단어„Piropo“가 존재할 정도이다. 영어로 해석하면 Flirting 정도가 되겠으나, 남미 남자들의 달콤한 말은 때로는 지나치게 성적이기에 catcalling으로도 번역될 수 있겠다. 남미 남자들의 재치있는 Piropo부터 입에 차마 담지 못할 19금 Piropo까지 예를 들어 보자!

너 엉덩이가 다이아몬드라면, 스페인 경제 위기는 문제도 아닐 텐데“(너 엉덩이가 엄청 크다는 뜻)

나폴레옹이 그의 용기로 세상을 정복할 수 있었다면, 너의 아름다움은 남자들의 마음을 정복하겠어

, 너 엉덩이 정말 예쁘다, 넌 마치 초콜렛 케익 같아, 널 먹어도 될까?“

너 몸매 너무 좋아, 밤새, 너 몸을 핥고 싶어

너 너무 섹시해, 나 물건 엄청 큰데, 너 소리지르게 해줄게, 나랑 하러 가자






중미 지방의 piropo다. 이해하진 못해도 느낌은 알 수 있다. 성공하는 Piropo와 싸대기맞는 Piropo를 각각 예시로 보여준다.



위 예는 맛보기에 불과할 정도로 이보다 더 야하고, 저질스러운 piropo도 많고, 재치있고,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piropo도 많다. 이 쯤에서 눈치 챘을 수도 있지만, Piropo는 굉장히 마초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다. 여성들은 공공 장소에서 밤낮 없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에게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적 대상화되며, 많은 경우, 성적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 아무리 수위가 낮고, 달콤한 Piropo라 하더라도, 남성과 동등한 독립된 여성으로서 모르는 남자에게 예쁘다는 칭찬을 듣는 건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도대체 내 외모에 대해 왈가왈부할 권리를 왜 니가 갖고 있느냐는 말이다. 수위가 높은 경우, 여성들은 안전에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깨인 여자들과 페미니스트들은 Piropo를 길거리 성폭력으로 빗대며, Piropo 반대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 몇몇 국가에서는 심지어 Piropo를 형법으로 규정해 50-1,000로에 달하는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으로 엄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남미는 남성 중심 문화에 뿌리 깊게 박힌 Piropo 관행으로 굳어져, 조만간 불법화되는 일은 없을 듯 하다. 그나마 남미에서 제일 선진국이라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도 piropo 반대 법안에 강력히 항의했다. 시장은 너 엉덩이가 예쁘다는 말보다 더 달콤한 말은 없는데, piropo를 없애는 건 말도 안된다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1]


어쨌든, piropo는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구애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저급한 세레나데 정도인 것이다. Piropo는 남성이 여성에 대한 선택권을 갖고 있고, 남성이 여성에게 먼저 다가가야 하는 전통적 사회에서나 통할 수 있다. 남성들은 느끼하게, 남자답게, 자신있게 여자에게 대시해야만 남성성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Piropo는 일종의 성인식같은 관례이자 치레인 것이다


서론이 너무나 길었다. 이제 독일로 넘어가 보자. 유럽 선진국 치고 독일은 꽤 보수적인 사회로 양성 평등 지수가 비교적 낮긴 하지만, 남미보다는 훨씬 낫다. 하긴, 독일 여자 평균 키가 170cm에 웬만한 남자 못지 않은 떡대를 갖고 있는데, 무서워서라도 길거리에서 말 못 걸수도 있겠다


남자도 화장을 하는 21세기에, 독일 남성들의 세레나데는 바로 인터넷이다. 독일에 와서 제일 신기했던 점은 거리 곳곳에 온라인 데이팅 회사 광고가 넘쳐났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결혼 정보 회사 광고가 득실대지만) 그리고는 독일 커플들의 세 쌍중 한 쌍이 인터넷에서 이루어진다는 통계를 보았다. 참고로, 스페인이나 남미에서는 인터넷 구애는 오타쿠나 하는 부끄러운 짓이다. 대낮 한복판에서도 구애하는 남자들인데, 인터넷에 들어가서, 설문지를 채우고, 쪽지를 보내는 건, 정말 쪽팔린 짓이다


가장 많이 광고를 때리는 회사는 Parship Elitepartner로 과연 독일 커플 사이트는 어떤지 한 번 들어가 보았다

parship에서는 11분마다 커플이 성사된다고 한다.


등록과 동시에, 커플 성사 확률을 높이기 위해, 20분 가량, 개인적인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먼저, 자신의 성적 취향 (이성애, 동성애)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는 이성 관계에서 중요시하는 점, 가치, 그리고 성격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몇몇 예를 들자면


  • 애인을 만나고 싶은 이유는? 1. 애인이 있으면 안정적이니까 2. 애인이랑 같이 놀고 싶어서 3. 성적 생활의 만족을 위해
  • 애인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1. 외모 2. 직업 3. 성격 ..

  •  당신의 바람기는? 1. 바람은 절대 안된다 ~ 4. 어떻게 바람 안피고 사람이 사냐?

등등 뭔가 심리학적 연구에 기반한 과학적인 느낌이 드는 질문들이다. 한국처럼 직업, , 외모, 학력, 부모님 재산 등등에 대한 물질적 질문은 없다. 물론, 독일에서도 당연히 예쁘고, 잘생기고, 돈 많으면 인기가 많다. 커플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마 나이와 사진일 것이다. (Elitepartner는 대놓고 대졸 이상?의 교육받은 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트이다. 물론, 어느 누구도 졸업장을 증거로 요구하지도 않고, 직업을 명시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나면 사진을 올리고, 웹사이트가 알아서 잘 맞을 것 같은 회원들을 추천해주고, 남성, 여성, 동성, 이성 등 룰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먼저 말을 걸 수 있다

학자들은 대부분 이러한 인터넷 사이트의 유행이 구애 과정에서 전통적 성 역할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바에서 아름다운 여성에게 번호를 물었다가 까이는 창피함에 비하면, 인터넷에서 쪽지를 보내는 일은 손만 까딱하면 되는 일이다. 마초 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고, 이러한 창피함도 느끼고 싶지 않은 남성들은 인터넷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는 여자들도 눈치 안보고 맘에 드는 남자들에게 쪽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누가 먼저 연락하느냐의 눈치 싸움도 없다. 독일 사람들도 실제로 이에 동의한다. 실제로 많은 독일 여성들은 거리낌없이 맘에 드는 남성을 고를 수 있다는 데에서 인터넷 커플 사이트에 환호하기도 한다. 


아무리 그래도, 인터넷 만남은 아직 떳떳한 자랑스러운 만남이 아닐 뿐더러,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전통적 성역할이 사라지는 과도기이기에, 몇몇 여성들은 남성다움을 그리워 하기도 한다



독일 여성 A: 사이트가 추천해주는 파트너 후보가 맘에 들어서 연락했고, 우리는 보자 마자 사랑에 빠졌죠. 취향이나, 가치관이 비슷해서 첫 만남에서도 예전부터 알고 지낸 친근한 느낌이었어요

독일 남성 F씨: 10대 때, 여자들한테 다가갔다가 마초라느니, 성차별주의자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아마 처음 여자한테 용기내서 말 걸었던 때여서, 그 이 후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먼저 작업을 못 걸었죠.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누군가가 저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다들 공식적으로 애인 구하는 사람들이니 다가가기도 쉽고요. 

독일 여성 P씨: 맘에 드는 남자를 선택하고, 먼저 연락하는게 생각보다 꽤 재미있어요. 베를린에서는 실생활에서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대시해도 상관은 없는데, 그래도 저는 좀 소심해서요.. 

러시아 출신 독일 여성 C: 독일에 6살 때 왔지만, 독일 남자보다는 러시아 남자가 더 좋아요. 러시아 남자들은 문도 열어주고, 추울 때 옷도 건네주고, 식사도 대접할 줄 아는데, 독일 남자는 여자를 여자로 대할 줄 모르는 것 같아요. 물론, 독일 여자들이 이에 한 몫 했죠. 식사 대접하거나, 문 열어 주면, 몇몇 여자들은 화내니까요.

독일 여성 K: 독일 남자는 정말 너무 재미없어요. 여자한테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고, 어떻게 여자를 꼬시는지, 여자가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은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아무리 예쁘게 차려 입고 술집에 가도, 아무도 말을 안 걸어줘요.

독일 여성 G: 엄청 예쁜 여자인 친구도 남자들이 대시를 안해와서 결국 인터넷을 이용하기 시작했어요

독일 남자 R: 독일 남자들이 지루하다고들 하는데, 맞는 말이예요. 하지만, 독일 남자들을 지루하게 만든 건 바로 독일 여자들이죠. 뭐만 하면, 양성 평등 얘기를 꺼내니, 독일 남자들도 먼저 행동을 취하기가 겁나고, 소심해지는 거예요. 마초가 되기는 싫으니까요.

몬테 네그로 출신 독일 남성 V: 이탈리아 인들이 여자를 잘 꼬신다고요? 다 우리한테 배운 거예요. 몬테 네그로 사람들이 더 뜨거운 피를 지녔죠…….. 지난 번엔 클럽에 가서, 재미있으려고, 여자들한테 농담 좀 했는데, 여자들이 너무 기분 나빠하더라고요. 그냥 이야기만 했을 뿐인데, 졸지에 마초 취급을 당했죠. „예쁘다라는 말에도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니, 말을 걸 수조차 없어요. 여기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도대체 독일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어요

어느 문화의 구애 방식이 더 좋고, 더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지금 독일에 거주하는 외로운 영혼이라면, 지금 당장 구애 웹사이트에 등록하는 건 어떨까?


[1] http://www.clarin.com/sociedad/Piropos-multa-Europa-prohiben-rechazan_0_1138686197.html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네 여자의 발칙한 독일, 한국, 라틴 남자 이야기


네 여자의 발칙한 독일, 한국, 라틴 남자 이야기


독일 남자에 대해서만 글을 써도 책 한권은 나올텐데, 독일, 한국, 라틴 남자에 대해 글을 쓰다니, 지나친 욕심은 아닌가 싶다. 하지만, 흰색도 검은색 옆에 있어야 더 희게 보이는 법, 개성 강한 세 다른 문화권의 남자 스타일도 서로 비교할 때, 그 개성이 더 강하게 드러날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라틴 남자의 정의이다. 넓게는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및 남미(브라질, 쿠바, 콜롬비아 등)를 어우르는 영역이고, 좁게는 미국에서 중남미 이민자들을 지칭할 때 쓰이는 단어이기도 하다


남자와 연애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 서울 남자, 부산 남자 다르고, 각각 성장 배경이나 성격에 따라 천지 차이인 남자들에 대해 어떻게 왈가왈부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국제 연애를 하는 친구들의 경험담이나, 필자의 경험을 비추어봐도, 독일 남자는 대개 이렇다, 한국 남자는 저렇다, 이러한 경향은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를 위해, 네 여자가 모였다. 네 여자 모두 독일에 살고, 독일 남자와 연애 경험이 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페루, 독일, 한국, 프랑스 남자를 모두 사귀어 본 페루 출신 A, 독일, 한국 남자를 사귀어 본 한국 출신 B, 한국, 콜롬비아 남자를 사귄 콜롬비아 출신 C, 한국,  마지막으로 한국, 독일 남자를 사귀어 본 독일 출신 D. 네 여자가 공통으로 사귄 남자들은 독일 남자들이기에 독일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일 뿐, 모두 다 이럴거라고 단정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혹시 독일 남자라서 겪었던 특별하거나, 신기한 경험이 있나요


전동 드릴 사용법을 알려주는 독일 남자
밤 열한 시에 아이스크림을 대령하는 한국 남자
공주 대접해주면서 부려먹는 라틴 남자


A:  현재 독일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는데, 어느 날 남자친구가 자전거 거치대를 벽에 설치한다며 전동 드릴을 갖고 오는 거예요. 그러더니, „schatz(자기야), 너도 전동 드릴 쓰는 법을 배워야 해, 분명히 너도 혼자 살 수도 있잖아, 그러니가 이거 같이 하자, 다음부터는 필요하면 혼자 해.“라고 하는 거예요. 솔직히 한국 남자나, 프랑스, 라틴 남자한테 절대 이런 부탁을 들어본 적은 없어요. 연장 관련 일은 남자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박혀서, 같이 하자고 하지도 않아요. 저는 저를 여자로 보긴 하는 건가, 서운하기도 해서 말다툼을 했죠. 물론, 여자도 연장을 다뤄야하고, 배워서 좋다는 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남자 친구가 그런 부탁을 하니, 기분이 그렇게 좋진 않았어요. 이에 남자친구는 독일 여자들 모두 다 연장 다루고, 전구도 갈고, 못도 박는데, 왜 나만 꼭 불평하냐고 투덜대더라고요. 그래도 요리, 설거지, 빨래도 자기 일처럼 도맡아 해서 그건 편해요. 집안 일, 의무, 이런 거에 남녀 구분이 적어요.


D: 모든 독일 여자들이 연장을 다루는 건 아닌데 ㅎㅎ 한국에 비하면, 독일 남자들은 언제나 항상 모든 일을 같이 하려고 해요. 사소한 거긴 한데, 한국 남자와 사귈 때, 지나가는 말투로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한 적이 있어요. 밤 열 한시였는데, 바로 갑자기 나가더니 아이스크림을 사오는 거예요. 춥다고 하면, 부탁하지 않아도, 자기는 엄청 추워도 옷도 벗어주고, 무거운 것도 들어주고., 독일 남자들은 아이스크림도 같이 사야하고, 무거운 것도 같이 들어야 하죠. 독일 여자들은 남자가 무거운 걸 들어줬을 때, 자기를 연약한 취급한다고 도리어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어요


감정 소모 없이, 평탄한 독일 차 같은 독일 남자
지지고 볶으며, 정드는 김치같은 한국 남자
마시면 마실수록 중독되는 칵테일같은 라틴 남자


A: 남미에서는, 적어도 우리 나라 페루에서는 한국 남자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요. 한류 열풍이 페루에도 퍼져서, 꽃보다 남자, 대장금, 천국의 계단 등 드라마가 유행했는데, 드라마에서 남자들이 페루 남자들과 다르게 여자들한테 너무나 잘해주는 거예요. 이벤트도 해주고, 가방도 들어주고, 추우면 손도 잡아서 호호 불어주고. 남미에서 한국 남자는 책임감있고 세심하게 여자를 챙기는 남자로 인식되서 인기도 많아요. 한국 남자친구한테서 백일 기념 깜짝 이벤트를 받았는데, 너무나 기분이 좋았어요. 다른 남자들은 이런 이벤트 잘 안하거든요.


C: 정말 동의해요, 한국 남자들은 진짜 여자한테 헌신적으로 잘해요. 남미 남자들도 잘해주긴 하지만, 대부분 로 잘해줘요. 제 고향인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는 마을마다 .시인한 명씩 있어요. ‚오늘 밤엔 달이 두 개가 떴다. 하나는 저 하늘에, 하나는 너의 눈 속에‘, ‚내 몸 속의 흐르는 뜨거운 피만큼 너를 사랑해등등 낯간지러운 말을 많이 하죠. 콜롬비아 남자랑 사귀면 정말 그 때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공주가 된 기분이예요. 하지만, 여기에 속아 넘어가면 안되요. 현란한 말 기술과 뜨거운 눈빛으로 결국 모든 걸 다 하는건 여자들이거든요.ㅎㅎ 남미 남자를 사귀면 공주이자, 노예가 되요. 문제는 이렇게 남자친구를 챙겨주면서도,  말을 너무 잘해서 가끔은 내가 하고 싶은 건지, 억지로 하는 건지 헷갈릴 때도 많아요. 유럽에 오니, 이탈리아 남자들에게 여자친구는 segunda mama, 두 번째 엄마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동의해요


독일 남자들과 연애 스타일은 어때요? 함께 시간을 자주 보내나요?“


감정 소모 없는 무미 건조?한 독일 남자
내 여자라면 간도 쓸개도 빼주는 한국 남자
남자라면, 사랑에 올인, 피 끓는 열정의 사랑, 라틴 남자


B: 독일 남자들은 자기만의 시간, 공간을 굉장히 중시하는 것 같아요. 같이 사는데도,, 가끔 꼭 자기 방에 혼자 있어야 하고, 꼭 자기 친구들이랑만 시간도 가져야 해요. 한국 남자친구도 매일 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매일 매일 통화하고, 자주 어디있는지, 뭐하는지 서로 묻고 그러는데, 독일 남자들은 독립적 사생활을 중시하더라고요. 처음엔, 왜 연락도 안하고, 왜 나만 빼놓고 노나 해서 서운해서 싸웠는데, 지금은 저도 제 공간을 즐기고 있어요. 독일 남자친구가 한국 출신 친구들과 술마시러 놀러 나갔는데, 한국 친구 한 명이 여자친구한테 남자만의 술자리라고 증명하려고 사진을 찍어서 보낸 거에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A: 남미 남자들은 24시간 붙어있어려고 해요. 언제나 모든 걸 함께하죠. 가족도 같이 보고, 내 친구는 너 친구고, 너 친구는 내 친구고, 물론 떨어져 있을 때도 많지만 항상 같이 하는 경향이 강해요. 남미 남자들은 사랑이 1순위일 때가 많아요. 가족, 일, 친구를 제치고 사랑에 올인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남자들의 사랑 표현은 어때요?, 많이 헌신적인가요?“


내가 만약 가정 주부가 된다면?

독일 남자: 안돼, 독립적 경제력은 필수야.
한국 남자: 난 자기가 고생하는 거 싫어, 환영이야
라틴 남자: 자기가 원하는 대로 모두 다 해, 우리의 사랑을 위해 모든 지 할 수 있어. (과연? 정말 약속을 지킬지….)


B: 독일 남자들은 대부분 표현이 정말 건조해요. 2 7개월을 사겼는데도, 사랑한다는 말,ich liebe dich를 들은 적이 없어요. 가끔은 연애가 너무나 건조해서, 마치 독일의 둥근 빵(호밀빵) 같아요. 무미 건조해도, 감정 소모가 별로 없고, 안정적인 연애라고, 지지고 볶고도 잘 안해요. 정말 그냥 평탄한 연애 생활 같아요


A: (웃음)진짜 딱 맞는 것 같아요. 라틴 남자들은 아까 이야기 한 것처럼 진짜 애정 표현이 남달라요. 정말 활활 불타는 열정의 사랑이죠. 라틴 남자들이 바람을 많이 피운다는 고정 관념이 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마음 속에 열정이 너무 많아서 그 사랑을 자기도 못 컨트롤하고 감정 소모가 많기도 하죠. 남미 남자들은 항상 말로 모든 걸 다 해준다고 해요. 그리고 아마 그게 그 때의 진심일거고요. 하지만, 결국 말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반면에 독일 남자들은 책임질 말을 거의 안해요. 제가 독일에 왔을 때도, 너 혼자 자립해야해, 직업도 구해야 해, 이렇게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죠. 그래도, 드물게 한 약속은 정말 꼭 지켜요. 물론, 다 해주는 경우는 없고, 도와주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끝까지 책임감있게 약속한 건 해내요. 이 부분에서 한국 남자들은 정말 최고인거 같아요. 뭐든지 자기 일처럼 해주고, 힘든 일이 있으면 도맡아 주고, 지금 한국 남자친구랑 결혼 생각 중인데, 제가 가정 주부여도 괜찮다고 하네요, 물론 저는 그럴 생각이 없지만요. 한국 친구들도 근데 요즘엔 다들 여자도 벌기를 원한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 가정 주부들이 많은 지는 모르겠지만, 독일, 남미에서는 거의 없어요. 남미에서는 미혼모들도 많고, 오히려 여자들이 경제력이 더 강할 때도 많아요


B: 저는 독일 남자친구한테 가정 주부 이야기를 슬쩍 물어봤는데,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돈이 얼마든 무조건 벌라고요. 아는 언니 중에 독일 회계사 남편을 둔 언니가 있는데, 남편한테 용돈을 타 쓰고, 가계부도 검사 맡는다고 하더라고요. 남자친구 부모님은 맞벌이시고, 서로 통장을 따로 관리하신데요. 한국에서는 엄마가 경제권을 쥐고, 아빠는 용돈을 타 쓴다고 했더니, 독일 남자친구는 말도 안된다며 혀를 내두르더라고요


국제 연애라 힘든 점이 있나요?“


A: 제가 피부가 까만 편이어서, 한국 사람들이 동남아 출신으로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작년에 한국에 놀러 갔을 때,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따가웠어요. 남자 친구가 저보다 6살이 많긴 한데, 저는 엄청 어려보이고, 남자 친구는 노안인데, 전혀 문제 삼지 않았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 동남아 출신 여성들과 한국 남성들의 국제 결혼에 대한 인식이 안좋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매매혼이라고 인식이 되서 그렇다는데, 솔직히 저는 그들도 사랑하는 커플이고, 한국 커플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해요. 편견 없이 저희를 봐줬으면 좋겠어요


B: 독일에 있으면서 그런 편견을 느껴본 적은 별로 없어요. 저는 다만 문화 차이 때문에 힘들어요. 독일 남자들이 너무 독립적, 남녀 평등 지향적이어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상처를 받을 때가 많아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게 꼭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서로의 삶을 새로운 문화와 시각으로 풍부하게 해주는 듯 하다. 모든 국제 커플들이 편견없이 마음껏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